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드라마 정년이가 시작되었습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를 둘러싼 경쟁과 연대 그리고 찬란한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입니다.

     

     

     

    시대적 배경

     

    드라마 정년이는 역사 속에 잊혀졌던 여성국극의 짧고 화려했던 전성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948년 여성국악동호회가 조직된 것을 시작으로 해서 오직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여성국극이란 새로은 장르가 탄생했습니다. 순식간에 대중들의 눈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여성국극은 한국전쟁 때도 그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았고, 전쟁이 끝나자 최전성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영화와 텔레비전이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여성국극의 화려했던 전성기를 일찍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 존재를 아는 사람들조차 많지 않지만 우리 역사 속에서 엄연히 존재했던 그리고 가히 압도적인 인기를 누렸던 여성국극과 그 배우들, 그녀들의 환호와 좌절, 웃음과 눈물을 드라마 정년이를 통해 다루고 있습니다.

     

     

     

     

     

     

     

    출연진

     

     

     

     

    윤정년(김태리)

    19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판소리 천재 소녀. 타고난 음색, 풍부한 음량, 고음과 저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넓은 음역대, 사무치는 감정표현까지 그야말로 소리꾼의 바탕을 골고루 다 갖추고 있다. 정년이는 어릴 때부터 소리하기를 좋아했다. 마음먹은 대로 소리가 죽죽 나오는 것도, 사람들이 정년이의 소리를 듣고 반응해주는 것도 다 짜릿하고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엄마 용례는 정년이가 소리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정년이 소리를 할 때마다 눈물이 쏙 빠지게 야단을 치고, 종아리에 매질을 하고, 밥을 굶겼다. 그래도 정년이는 소리하는 것이 좋아서 엄마의 눈을 피해 소리를 했다. 거기다 시장바닥에서 소리를 하면 쏠쏠하니 용돈벌이도 되는데 엄마는 왜 그러는 걸까.

    소리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야무지기로 소문나서 바지락도 잘 캐고, 생선도 잘 팔고, 뭐든 마음먹은 일이면 악차같이 해낸다. 사막에 열번 갖다 떨어뜨려 놔도 열번다 살아남을 무서운 생활력과 악바리 근성을 갖고 있다. 마음에 그늘이 없고 넉살도 좋아서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무서운 친화력을 갖고 있다. 열아홉이 될 때까지 정년이의 세상은 목포가 다였고, 그저 소원이라고는 삼시세끼끼니 걱정 안하는 거였다. 그런 정년이의 손바닥만한 작은 세상은 서울에서 내려온 옥경이를 만나면서 뒤집혀버린다. 당대 유명한 국극배우인 옥경을 통해서 정년은 국극 공연을 난생처음 보게 되고 상상도 못한 세계에 정년은 사로잡혀 버린다. 우여곡절을 겪어 서울의 매란국극단에 들어가게 된 정년. 목표는 단 하나. 문옥경처럼 국극단의 남역이 되는 것. 정년은 국극단에 들어가자마자 국극단의 왕자님 옥경의 총애를 받는다는 이유로 모두의 미움을 한몸에 받게 된다. 

     

     

     

    허영서(신예은)

    19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도도한 얼음공주. 절대 마음 열어 보이는 일 없고, 마음 주는 법도 없다. 자존심과 오만함을 철갑처럼 두르고 힘들수록, 괴로울수록 고개는 더 빳빳이, 그 누구에게도 굽히고 들어갈 수 없다. 국극단 단원들은 영서를 '성골 중의 성골'이라고 부른다.

    아버지는 의과 대학 학장에 어머니는 유명 소프라노, 언니 영인 또한 지금 핫하게 떠오르는 소프라노인부와 명예, 교양을 갖춘 집안이다. 영서 또한 어렸을 떄부터 성악을 배웠지만 일찌감치 깨달았다.

    성악으로는 언니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이렇게 언니의 그늘 밑에 평생 있다가는 엄마의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끝난다는 것을.

    영서는 성악을 포기하고 명창의 밑으로 들어가 판소리를 배웠다.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스승에게서도 인정받는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즈음 국극을 접하고 국극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엄마는 쌍수를 들고 반대했지만 영서는 기어이 국극단에 들어가버린다. 하지만 여전히 영서는 엄마의 손아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아직도 엄마의 인정을 간절히 바라고 있고, 엄마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가 아쉽기만 하다. 성악 신동이었던 언니가 이름난 소프라노로 커가면서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이 마냥 부럽고 질투가 난다. 

     

     

    강소복(라미란)

    43세, 매란국극단 단장. 서늘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10여년 전, 여성 명창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 무슨 여자들끼리 창극을 하겠다는 거냐,라는 비웃음과 의구심을 뒤로 하고 여성국악인들을 모아서 과감하게 매란국극단을 차렸다. 정기 공연은 물론 전국순회공연, 연구생 공연, 특별공연 등등으로 쉴 새 없는 일정에, 현재 여성국극단들 중 제일가는 인기를 몰고 다니고 있다. 칼 같은 성격으로 빈말은 절대 하지 못한다.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다. 제자들에게 엄격하지만 그보다 자기 자신에게 더 엄격하다.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하고 굽히느니 부러져버리겠다는 대쪽 같은 성격. 그 성격 때문에 시류를 민감하게 따라잡진 못하지만, 또 그 성격 때문에 단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국극단 단원들을 아끼고 사랑하지만 잘 내색하지 않는다.

    어렸을 때 국창으로 불리던 임진에게서 소리를 배웠었다. 그때 같이 소리를 배웠던것이 채공선. 나름 신동으로 불리며 소리에 자신이 있었던 소복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공선의 천재성 앞에 자신이 자꾸만 초라해짐을 느낀다. 자신에게 열패감과 절망을 안겨준 공선을 많이 미워했지만 결국 공선의 재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옥경(정은채)

    34세, 매란국극단 단원. 매란국극단의 남자 주연을 도맡아 하고 있는 현시대 최고의 국극 왕자님. 아니, 황태자님. 언제나 느긋하고 속을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다. 가장 가까이 있는 혜랑도, 예리한 소복도, 옥경의 속을 완전히 읽어내지 못한다. 국극 배우를 하기 전에는 기생이었다. 아편 중독이 돼서 아편굴을 전전하며 헤매고 있을 때 평소 옥경의 재능을 눈여겨 보던 소복이 구극이란 걸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했고 옥경은 그 길로 아편을 끊고 국극에 매진했다.

    가마니로 돈을 쓸어모은단 소문이 있을 정도로 옥경은 국극 배우로 대성공하게 되고 숱한 여성팬들을 몰고 다니게 된다. 옥경 때문에 가출은 기본에 자살 소동을 벌이는 여성팬들이 여럿이었고 심지어 가짜 결혼식이라도 좋으니 결혼식을 올려달란 팬의 간청에 결혼사진을 찍는 소동까지 있었다. 그녀의 무대를 본 사람들은 옥경이 여자란 사실이 생각이 안 난다고 할 ㅈ어도로 남역을 기가 막히게 소화해낸다.

    특히 섬세한 멜로 연기에 능해서 여성 관객들은 옥경의 상대역이 자신이라고 상상하며 무대를 보았고, 옥경의 눈빛, 손짓 하나에도 설레하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빼어난 연기력과 스타성으로 국극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지만 옥경은 어느 순간부터 끝없는 권태와 허무함을 느낀다. 반복되는 레퍼토리와 비슷비슷한 캐릭터, 거기다 라이벌도 없어서 더 이상 그 무엇에도 자극을 받지 못하는 옥경은 국극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게 된 것. 옥경의 큰 적은 바로 그놈의 권태였다.

     

     

     

    서혜랑(김윤혜)

    34세, 매란국극단 단원. 매란국극단의 여자 주연을 도맡아 하고 있는 대란국극단의 공주님. 춤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력을 갖고 있으며 우아하고 나긋나긋한 자태를 갖고 있다. 눈치가 빠르고 교활할 정도로 머리가 잘 돌아간다. 옥경과 함께 같은 기방에 있었으며 옥경이 국극단에 들어가자 그녀도 기방을 나와 국극단에 들어갔다.

    그 당시 옥경처럼 국극을 간절하게 하고 싶어했다거나 포부가 있진 않았지만, 그녀도 예인으로서 재주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국극 배우로 커나갈 수 있었다. 지금 국극이 그녀에게 의미가 있는 것도 옥경과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옥경이 없는 매란국극단은 혜랑에게 있어서 빈 껍데기일 뿐이다.

    그러니 매란국극단의 주연은 언제까지나 옥경과 자신이어야 하며 그 누구도 옥경과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옥경에게 위협이 될만한 재목이다 싶으면 경계하고 은민할게 밟아버린다. 요즘 들어 옥경의 눈이 한번씩 공허하게 빛을 잃어갈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홍주란(우다비)

     

    19세, 매란국극단 연구생. 내성적이고 소심한 듯 보이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주위를 놀라게 할 정도로 용감하고 강단이 있다. 주란의 집은 가난했고 언니는 폐병에 시달렸다. 주란은 원래대로라면 한 푼이라도 벌어서 집안 살림과 언니 약값에 보태야 맞았다. 하지만 매란국극단의 공연을 본 뒤로 주란은 국극 배우가 되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집을 뛰쳐나온다.

    고생할 부모님과 폐병이 있는 언니가 눈에 밟히지만 국극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죄책감을 이겼다. 국극단에 들어오기는 했는데 촛대 신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가족도 외면하고 뛰쳐나왔는데 대사 한줄 받기가 힘들자 스스로가 한심해지고 작아진다.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 혜랑처럼 국극단의 여역이 되는 날도 오겠지, 감히 그런 한 가닥 소망을 가슴 한 켠에 품고 열심히 연습하는데 어느 날 정년을 만나게 된다. 모두가 정년을 시기하고 질투할 때 주란만이 정년에게 따듯하게 댛준다. 정년의 거리낌없이 밝은 성격이 좋았고 소심한 자신과 달리 매사 적극적이고 용감한 것도 부러웠다.

     

     

     

     

     

     

     

    웹툰 원작

     

     

    드라마 정년이는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원작의 세 주연의 일각인 권부용이 드라마에서는 삭제되었습니다. 주인공 윤정년의 1호 팬이자 작품의 서사에서 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캐릭터인 부용이의 삭제를 아쉬워하는 반응이 많습니다. 원작은 국극 이야기이자 사랑 이야기라는 정체성을 가진 작품이며, 정년이 얻는 성장의 8할은 부용과의 사랑 덕분이었다. 본작의 양대 축인 국극과 사랑 중 후자를 맡았던 진히로인 부용의 삭제는 양 날개 중 하나를 잘라내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정지인 감독의 인터뷰에서 부용의 캐릭터는 삭제되나 그 정서는 다른 캐릭터들에 녹여내기로 했다고 답했다. 삭제의 이유는 각색의 방향을 윤정년을 중심으로 주변 인물과 매란국극단 내부의 서사를 끌고 가는 것으로 잡았다고 한다. 원작 팬 입장에선 세 주연 중 한명을 아예 날려버리는 선택이 아쉬울 수 있으나, 드라마화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 선택이 작품 전체의 일관성 유지와 볼륨 조절을 고려했을 때, 꼭 필요했을 수 있다. 정년이는 12부작으로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볼륨이 작은 반면 원작 웹툰은 137화 분량의 장편이기 때문에, 각색 과정에서 자연히 많은 부분이 잘려 나가야 하고, 여러 갈래의 이야기를 모두 다룰 수는 없다.

     

     

     

     

    다시보기 재방송

     

    드라마 정년이가 단 2회를 방송했음에도 화제성과 시청률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분들이 드라마 정년이 재방송 다시보기를 찾으시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 정년이는 12부작으로 tvn에서 방영하고 있으며 OTT TIVING에서 다시보실 수 있습니다. 

     

     

     

     

     

     

     

    반응형